71% "언론보도 잘못됐다"

플로리다 유권자 절반이 테리 시아보의 '죽을 권리' 를 인정한 반면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시아보 케이스에 개입한 것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5명중에 3명은 부시 대통령과 젭 부시 주지사의 사건 개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미 낮아진 부시형제의 인기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AP통신 14일자에 따르면 시아보 관련법 제정 움직임이 있었던 지난 2월부터 그녀가 사망한 4월까지 부시 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크게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퀴니팩대학 여론조사 연구소의 크레이 리차드 부소장은 “시아보 케이스가 부시 형제의 정치적 행보에는 큰 영향은 못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4월 4일부터 11일 동안 총 1천44명의 플로리다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조사의 오차범위는 +-3%.

한편 플로리다 유권자 절반은 시아보의 급식관 제거 명령을 내린 피넬라스 법원 판결에 동의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37%는 시아보 부모쪽의 손을 들어주고 있으며 13%는 ‘잘 모르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시아보의 급식관이 제거된 지난 3월 18일 이후 의회와 부시 미 대통령은 시아보 케이스와 관련해 연방법원의 개입을 승낙했으나 탬파 지방법원서 부터 대법원에 이르기까지 재심사를 모두 거부했다.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시아보를 살릴 수 있는 법률을 통과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주 하원은 통과한 반면 주 상원은 반대해 모든 시도가 무산되고 말았다.

시아보 관련 법안 통과를 지지했던 오칼라의 데니스 맥슬리 공화당 하원의원은 “모든 노력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기에 후회는 없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시아보는 아무도 모르게 죽어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형제 지지도 추락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특기할 만한 점은, 대부분의 공화당 지지자들 조차도 정치권의 시아보 케이스 개입을 반대했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플로리다에서 부시형제의 지지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과 다소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지난해 9월 51%에서 올해 2월 44%로 떨어졌으며 젭 부시 주지사의 지지율 역시 지난해 9월의 62%에서 올해 2월에는 52%로 떨어졌다.

젭 부시 주지사는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해 “나는 여론조사나 정치를 위해 시아보 케이스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감정이 정리된 후 이번 케이스를 돌아 볼때 독특한 상황속에 처한 생명을 위해 진실된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시아보 케이스와 관련, 일반인들의 언론에 대한 시각은 정치적 개입 보다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71%는 언론이 시아보 케이스 를 잘못 다루었다고 응답했다. /최정희-편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