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 감독, 코미디 그리고 엽기 첨가

최근 미국에서 상영되고 있는 '쿵푸 허슬' 은 영화 '소림 축구' 로 유명해진 주성치 출연 영화로 한국에선 이미 지난 1월에 상영된 코미디식 홍콩 무술영화이다. 홍콩 영화 비평가들 사이에서 ' 최고 영화' 라고 격찬을 받은 바 있는 '쿵푸 허슬' 은 최근 미국에서 상영됐던 중국 무술영화와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성룡 영화 타입도 아니며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와호장룡' 이나 '연인' 등과 같은 예술적 터치가 있는 중국무술 영화와도 거리가 있다. '쿵푸 허슬'은 차라리 이소룡식 중국 무술에 모탈 컴벳과 같은 비디오 게임과 루니 튠스 같은 만화영화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 영화는 박진감과 속도를 한데 버무려 놓아 컴퓨터 시대 영화관객들의 구미를 충족 시키고 있는 무술영화라고 보면 적당하다.

그러나 미국 영화계는 영화 '쿵푸 허슬' 을 마치 오페라와 같이 종합적인 무술을 담고 있는 흥미로운 스타일의 중국 영화로 여기며 상당히 격찬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줄거리

1940년 중국 상하이. 난세를 틈타 어둠의 세력을 평정한 '도끼파' 의 잔인함에 사람들이 시달리고 있다. 뺏길것도 없는 하층민들이 몰려 살고 있는 평화로운 '돼지마을' 도 예외가 아니어서 어느날 소심하면서도 말만 요란한 건달 싱(주성치)이 들어오면서 동요하기 시작한다.

싱은 이 마을을 접수해서 도끼파 보스의 눈에 들고자 그의 어술한 단짝과 함께 주민들을 협박하기 시작하고, 이러한 협박은 도끼파와 돼지촌 주민 간의 전면대결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때 놀랍게도 강호를 떠나 돼지마을에 정체를 숨기고 살던 강호의 고수들이 전면에 나타난다.

예상치 못한 쿵푸 고수의 등장으로 위기에 몰린 도끼파는 떠돌이 형제킬러 '심금을 울리는 가락'을 고용하는 한편 싱을 이용, 전설 속의 쿵푸달인 '야수'를 끌어들여 이용해 먹고자 음모를 꾸민다. '야수' 는 자신의 상대가 없어 살짝 돌아버린 자로 아예 정신병원 지하에 들어앉아 먹고 살고 있다.

야수의 재등장으로 돼지마을의 초토화는 시간문제. 그러나 이때부터 건달 싱에게 일어나는 변화가 심상치 않고, 도끼파는 최고의 고수가 자신들 내부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 가는데.....

요즘 코미디식 쿵푸 영화를 보면서 진지한 스토리를 기대하는 관객은 사실 없다. 이 점이 쿵푸 영화의 연출을 무궁무진하게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들은 영화의 장면들이 뻔한 과장임을 알면서도 신선하면서도 기상천외한 연출과 기법에 재미있어 한다.

쿵푸 허슬은 이같은 기대를 가지고 보면 무척 즐겁고 흥미로운 영화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영화별점으로 서슴없이 F를 던진 혹평가들도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는 면도 있다.

등급: R (폭력 난무)
상영시간: 99분
영화별점: 보스턴 글로브 B
시카고 선타임스 B
시카고 트리뷴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