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20만명 대상 조사

핫도그나 소시지등 가공식품이 건강식품이 아니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들 식품을 많이 섭취할 경우 췌장암 위험도 높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21일자에 따르면 미 하와이대와 남가주대 연구팀은 하와이와 남가주 지역의 20여만명 거주인을 상대로 7년동안 조사한 결과, 이들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보통사람들에 비해 췌장암 발생률이 67%나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돼지고기나 다른 적색육의 다량 섭취도 역시 췌장암 위험을 50%정도 높혔다고 전했다.

연구결과는 그러나 가금류나 생선 그리고 낙농제품과 계란 등은 췌장암 위험과 상관관계가 없었으며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섭취도 역시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진들은 식품의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보다는 육류를 조리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화학물질이 발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이번 연구결과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들은 백인은 물론 흑인, 아시아인, 하와이 원주민 그리고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이 포함됐다.

연구진들은 1993년부터 1996년 사이 설문 방식을 통해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조사했고, 7년 후 추적조사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은 482명을 상대로 이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렸던 미 암학회 모임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놓고 미 육류협회는 "이번 연구는 적색육 다량섭취와 췌장암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또다른 연구결과들을 무시한 것" 이라며 "가공육류는 안전한 식품이며 적색류 또한 주요 건강식품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고 목소리를 높혔다.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