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의 심각성은 갑자기 찾아온다 [print]

평소 아픈 증상이 없는 점이 '큰 일'


▲ 정상 잇몸(왼쪽)과 잇몸병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오른쪽)

(서울=코리아위클리) 이준수(치과의) = 지난 칼럼에 이어 잇몸병이 진행되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치석(calculus,tartar)을 제거하지 않고 계속 놔두게 되면 그 위에 음식물 찌꺼기와 침 등이 계속 쌓이게 되고 치석이 점점 잇몸속으로 파고들어 치아 주위의 잇몸뼈를 녹이게 되고 잇몸뼈가 치아를 제대로 감싸기 어려운 때가 되면 치아는 흔들거리게 됩니다. 그래서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지요.

보통 이때쯤 되시어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가 좀 흔들리고 잇몸이 자주 붓는다고, 별로 아프지는 않은데. 잇몸질환의 무서운 점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치석 덩어리는 잇몸뼈를 녹이기도

전에 충치 때에도 말씀드렸지만, 아픈 것을 느끼는 것은 결국 신경입니다. 그 신경에 자극이 가야 우리 몸은 아픈 신호를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충치와 다르게 잇몸질환이 생기는 잇몸 주변에는 큰 신경이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병이 진행되어 치아 끝에 있는 큰 신경에 닿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병이 병의 정도에 따라 아픈 증상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면 몸 속에 큰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다 치료하여 큰 병으로 발전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병이 증상이 없다가 나중에 치명적이 되어서야 늦게 발견되곤 합니다. 신경이 없는 곳에서 커지게 되므로 몸이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입안 질환 중에서 아프기로 치자면 충치가 제일 심합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잘 나타나고 치료도 조기에 이루어지고 치아를 회복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다른 질환, 특히 잇몸병은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이 되는데, 방치하고 계시다가 이 뿌리 끝까지 잇몸뼈가 녹아서 아픈 증상을 느낄 때 오시면 거의 치아를 발치해야(빼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아를 받쳐주는 잇몸뼈가 총 10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면 잇몸뼈가 염증으로 녹아서 4~5 정도가 사라지면 어느 정도 나머지 잇몸을 치료하여 살려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잇몸뼈가 6 이상 사라졌다면 치료를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요즘 ‘임플란트’라고 하는 좋은 방식의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치아를 상실했을 때 인공적으로 잇몸뼈 속에 인공치아 뿌리를 넣어주어 저작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방법이지요. 그러나 평소에 잇몸 관리를 안 하시는 분이시면 임플란트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임플란트는 인공 재료이기에 절대 썩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위 잇몸은 그대로 이기에 잇몸이 망가지면 임플란트도 실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충치가 하나도 먹지 않은 깨끗한 치아를 빼게 되면 얼마나 안타까우시겠어요. 저는 평소에 이런 비유를 드립니다. 2층 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 태풍이 불어 집의 일부가 부서졌다고 한다면 다시 고치면 됩니다(충치입니다). 그러나 집을 받치고 있는 땅에 문제가 생겨 땅이 기울어 버리면 집이 아무리 멀쩡해도 결국은 그 집을 다 부수고 새로 집을 마련해야겠지요(잇몸질환입니다). 이해가 잘 되시나요?

임플란트도 잇몸뼈가 있을 때 제대로 시행

여기서 추가로 한 말씀 더 드리면 “아 나는 늦었구나. 아예 포기하고 쓰는 데까지 쓰고 나중에 치아 다 빼고 틀니나 임플란트 하지”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틀니나 임플란트도 잇몸뼈가 있어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잇몸뼈가 없으면 다음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그러기에 비록 얼마 안 있어 빼야 할 치아라도 주위 잇몸치료는 받아놓으셔야 염증이 사라지고, 그나마 남아있는 잇몸뼈를 보존할 수 있습니다.

잇몸치료의 기본은 치석제거입니다. 일단 입안에 생긴 이물질을 제거해야 염증이 줄어들고 주변 잇몸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생긴 치석은 일반적인 칫솔질로는 제거되지 않습니다. 이때부터는 치과의 도움을 꼭 받으셔야 합니다. (전 일산 선 치과 원장)
올려짐: 2020년 11월 03일, 화 10: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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