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공식 기자회견, "100일 안에 백신 2억회 접종" [print]

중남미 미성년자 자녀 보호 언질... 재선 도전 의향 밝혀


▲ 지난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회견을 중계하는 NBC 방송 갈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5일 취임 후 처음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백신 관련 목표를 비롯하여 초중고 등교, 남부 국경 문제, 북한 미사일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본격 기자회견에 앞서 취임 100일 안에 2억 회의 백신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목표인 1억 회에서 두 배로 올려잡은 것으로 “어마어마한” 목표인 것을 안다면서 “어느 나라도 (이런 수치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25일 현재 미국 전체에서 약 1억3천만 회 접종을 마쳤다. 이 가운데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8500만명이고, 2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는 4500만명으로 파악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교육 현장 정상화와 관련하여 취임 100일 안에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등교 수업을 대부분 재개하겠다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직은 문을 연 학교가 절반에 못 미치지만 취임 100일을 “35일 남겨둔 현재 목표를 성취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초반은 최근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몰려드는 이주자가 급증하는 사태에 관한 이슈에 집중되었다. 특히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들이 열악한 환경에 수용돼 있는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성년자들을 안전한 환경에 두도록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언론에도 현장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와 공항, 항만 같은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ㆍ인프라) 현대화 문제가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미국 인프라의 기능이 건설한 지 오래돼서 세계 하위권으로 처진 게 현실이라고 인정했다. 의회에서 추진하는 인프라 현대화 계획 법안에 공화당의 협조가 절실하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 인프라를 구조적으로 기술적으로 선진적인 형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 현황을 말하는 과정에서 ‘필리버스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필리버스터(filibuster)란 다수 정파의 독주를 막기위해 소수당에서 장시간 토론으로 의사 진행을 지연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수단이 “악용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은데, 필리버스터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것(필리버스터)을 넘을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제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재선 도전 의향 밝혀... "북한 비핵화 전제로 외교적 준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78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2024년 대선에 도전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 대답은 예스”라고 말했다. 러닝메이트는 다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당연하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업무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멋진 동반자”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공화당의 사정이라 “모를 일(I have no idea)”이라고 답했다.

대외 분야에서는 먼저, 중동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계획 이행에 관해 기자가 묻자 완전 철군 5월 1일 시한을 맞추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내년에도 미군이 아프간에 있을 가능성이 있냐”고 기자가 다시 묻자“그런 그림은 그릴 수 없다”면서 “그곳에 미군을 오래 두는 것은 나의 의도가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내 임기 중에는 중국이 최강대국 미국의 지위에 도전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통상 문제와 홍콩 민주주의의 후퇴, 위구르족 탄압 등에 대한 이견”이 두 나라 사이에 있지만 미국은 “대립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중국이 첨단 과학ㆍ기술 산업에서 세계적 주도권을 잡으려고 시도하는 중"이라면서 해당 분야 투자를 늘려 도전을 뿌리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관련 사안과 관련하여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라고 강조하고 “동맹, 협력 국가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아울러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외교)는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혐오 범죄 증가, 그리고 기후변화 문제, 또 경기 침체 같은 중요한 문제들이 아예 논점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야당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늘 기자회견은 이민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영상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남부 국경에 몰려드는 이주자를 막아야 할 상황에서 대통령이 유화적 발언으로 일관해 오히려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올려짐: 2021년 3월 30일, 화 10:26 am
평가: 0.00/5.00 [0]


Powered by phpBB 2.0.13 © 2001, 2005 phpBB Group
Copyright © 2004 The Korea Weekly of Florid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