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소폭 하락...판매량은 여전히 증가세

최근 1년새 뜨거운 상승세를 보였던 플로리다 부동산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마이애미 헤럴드>와 <올랜도 센티널> 등 플로리다 주요 언론들이 2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04년 9월 이후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주택값은 8월들어 처음으로 제자리를 기록했거나 지역에 따라 다소 낮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택 매물량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여 아직도 탄탄한 부동산 시장을 나타내고 있다.

올랜도 지역 콘도 매매량 증가

올랜도 지역 중간 주택값은 8월들어 24만 5천불을 기록, 지난 1년새 최초로 전달과 같은 값을 유지했다. 그러나 매물량은 2004년 2월 이후 가장 높 은 5,532개를 기록했다. 또 부동산 거래 달성 기간도 27일을 기록,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활발한 거래를 나타냈다. 지난해 동기간 거래 기간은 평균 39일이다.

한편 올랜도 지역 부동산중개협회는 중앙플로리다의 부동산 매물량이 증가한 것은 활발한 콘도 매매가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콘도 매매량은 2004년 동기간에 비해 28퍼센트가 증가했다. 지난해 허리케인 찰리의 영향을 감안할지라도 이것은 높은 수치이며 7월과 비교해도 14퍼센트가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이 지역에 피난 온 사람들이 임대를 하려다 콘도를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부동산 값이 너무 올라 처음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현재 살 수 있는 것은 콘도뿐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올랜도 '센추리 21' 엘리트 부동산의 공동 소유주이자 부동산 중개인인 말티넬리는 자사의 직원들이 수백개의 콘도를 매매했으며 현재 거래중에 있는것만도 2-3백개는 된다고 전했다. 말티넬리는 또 현재 부동산 경쟁이 완화된 상태이며 그만큼 주택 가격 조정이 다소 용이해 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윈터 파크의 브라우튼 부동산은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로리다 부동산 시세는 캘리포니아와 같은 지역에 비하면 아직도 현저히
낮은 상태이며 3, 4년 전에는 실제가격보다 오히려 낮게 매겨졌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탬파 지역도 주택가 소폭 하락

탬파베이 지역 주택가격은 8월들어 다소 낮아졌으나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여전히 30%가 오른 상태로 이 지역 역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탬파-세인피터스버그-클리어워터 지역의 지난 달 주택 매매량은 4천788개이며 지난 달에 비해 46개가 증가됐다. 그러나 중간 주택가격은 21만7천400불에서 21만5천6백불로 낮아졌다.(플로리다 중개인협회 통계)

탬파 부동산 중개인 협회 조지 바머 회장은 아직도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주택 판매자들이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남부플로리다, 지역 따라 다른 양상

한편 뜨거운 부동산 시장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는 마이애미 지역은 주택값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기운은 약간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같은 지역이라도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와 브라워드 카운티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마이애미-데이드 지역의 기존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7월 36만3천800불에서 8월 35만6천900불로 떨어져 지난 일년동안 첫 하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여전히 26%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브라워드 카운티의 중간 주택가격은 7월 38만5천600불에서 8월 38만 7천불로 오히려 증가했으며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33%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 매매율은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마이애미-데이드가 5% 그리고 브라워드는 25% 하향세를 나타냈다.

또 부동산 마켓에 나오는 주택량이 7월에 비해 다소 증가돼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다소 유리한 상황이 되고 있으나 적정가격으로 나오는 주택은 여전히 매매가 순조로워 셀러 마켓이 유지되고 있다는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래동안 이어져 오던 마이애미 지역 부동산 상승세가 이제 분기점에 도달했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계절적 요인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부동산 가격이 치솟기 이전인 6월부터 8월까지 올해와 비슷한 정체를 기록했다는 것.

미 전국적으로 7월 주택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2.6%가 저하됐으나 중간 주택 가격은 15.8%가 올라 22만불을 기록했다.

경제계와 언론매체들은 8월들어 미 부동산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를 나타내면서 다소간 안정세를 찾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방금리가 11차례나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모게지율은 아직도 6% 이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자만 내는 모게지 등 금융상품이 그 어느때보다도 일반화 돼 부동산 시장이 계속 호황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