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 아연 긴장, 정치자금 모급 일단 성공적... 케네디가는 '시큰둥'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 정치 명문가 후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가 2024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9일 밝혔다.

당초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는지난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발표했었다. 그의 아버지는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고, 큰 아버지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다.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는 9일 필라델피아 소재 독립기념관에서 무소속 출마를 발표하면서 "공항이나 호텔, 거리 등 사람들은 어디서나 나를 멈춰 세웠다"라며 "이들은 내게 이 나라는 역사적 변화에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믿음과 서로에 대한 존중을 빼앗는 부패의 폭정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다”라고 덧붙였다.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는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환경 분야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당시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 반대운동을 펼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의 선거자금 모금은 순도롭다.후원단체(슈퍼팩)인 '아메리칸 밸류스 2024'는 케네디의 선거자급으로 17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추후 후원금이 1천만 달러 이상 더 들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의 출마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 공화 양측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일가가 민주당에서 워낙 상징성을 갖는 만큼, 그의 무소속 출마는 민주당 표를 잡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과 제휴한 미네소타주 민주농부노동당(DFL) 켄 마틴 의장은 "그의 이름 빼고 그가 한 일이 뭐가 있느냐"라면서 그가 "케네디 일가 유산에 있어서 불명예"라고 비난했다. 찰스 윌슨 민주당 워싱턴 D.C. 지부장은 이번 대선은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접전이 될 것"이라며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의 무소속 출마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언급한 백신 접종 반대는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얻는 모습으로, 공화당 내에서도 표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로나 맥대니얼 위원장은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를 가리켜 "무소속의 옷을 입은 민주당"이라면서 "그는 일반적인 진보주의 엘리트로, 유권자들이 이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케리 케네디와 로리 케네디, 조지프 케네디 2세 등 케네디 일가는 성명을 내고 그의 이번 무소속 출마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며 "케네디라는 이름은 공유하고 있지만 같은 가치와 비전, 혹은 판단은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근 입소스가 실시한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케네디 주니어 변호사의 3자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33%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31%와 접전 양상을 보였고,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에 대한 지지율은 1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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