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농산부 연구진, 8개 사과 비교...과육보다는 껍질에 많아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레드 딜리셔스 사과가 여타 다른 사과에 비해 건강에 도움되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항산화 물질은 과육보다는 껍질에 많이 들어있어 사과를 껍질채 먹어야 항산화물질을 다량 섭취할 수 있다.

AP통신이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캐나다 농산부 연구진은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있는 8가지 사과를 조사, 비교해 본 결과 레드 딜리셔스 품종에 항산화 물질이 가장 많이 들어 있음을 발견했다.

또 항산화 물질은 사과의 과육보다는 껍질에 6배나 더 많이 들어있었다.

항산화 물질은 체내 세포가 산화되는 것을 방지해 노화관련 질환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소는 인체에 에너지 생성 과정에 필요한 것이나 산화를 촉진하는 유독한 물질이 생성되어 불가피하게 인체에 손상을 가져온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인체는 산화촉진 물질과 항산화 물질이 균형을 이루는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균형이 깨져 산화촉진 쪽으로 기울게 되면 인체 조직이 상하고 세포에 해로운 영향을 끼쳐 질병을 야기시킨다.

한편 이번 연구는 각 사과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이 얼마만큼 체내에 흡수되기 쉬운 물질인지에 관해선 조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원예업자들이 항산화물질이 다량 포함된 종류를 개량해 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사과를 이용한 식품제조업체에도 사과껍질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업· 식품화학 저널 6월호에 실린 이 연구는 캐나다에서 인기있는 사과들을 비교했다. 이 사과들 중엔 미국시장에서 지역적으로만 판매되고 있는 품종도 섞여있다.

레드 딜리셔스 사과는 미국사과시장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인기종으로, 연구에 사용된 사과중 가장 최저치를 기록한 엠파이어 종에 비해 항산화물질이 무려 6배나 들어 있었다.

2위는 노던 스파이가 차지했으며 코틀랜드, 아이다 레드, 골든 딜리셔스, 맥킨토시, 그리고 멋수가 뒤를 이었다.

그리고 이들 사과들은 모두 과육보다는 껍질에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롱차오 박사는 사과가 딸기류 과일에 비해 항산화물질 함유량이 상당히 낮은 편이나, 누구나 좋아하고 또한 연중 섭취할 수 있는 과일이기 때문에 훌륭한 항산화 물질 식품이라고 평했다.

사과는 바나나 다음으로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과일이다.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