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철인왕후', 높은 시청률로 순항, 제작측 역사왜곡 논란에는 '허구' 표방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역사왜곡 논란으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던 tvN 토일 드라마 '철인왕후'가 논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드라마는 현대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어느 남자 요리사가 사고를 당한 후 조선시대의 왕비의 몸에 깃들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사극 판타지 코믹 장르이다.

지난 12월 12일 시작한 '철인왕후'는 첫 방송 직후 실존 인물인 철종과 풍양 조씨 및 안동 김씨 가문 등과 관련해 역사를 왜곡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또한 극 중 기생집 '옥타정'이 지난해 집단 성폭행 사건이 터진 클럽 옥타곤을 연상케 하고, 주요 인물 대사도 성희롱 성격이 다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철인왕후'는 사극 판타지 코믹 장르로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창작에 기반한 픽션이다.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제작에 더욱 유의하여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풍양 조씨 문중의 강력한 항의에 따라 제작측은 '풍양 조씨를 풍안 조씨'로, '안동 김씨를 안송 김씨'로 변경했으며, 3회부터 모든 등장인물과 사건 등은 허구라는 공지가 드라마 앞뒤로 붙게 되었다.

원작은 중국의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현대 남성의 영혼이 왕후의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만 가져와 나머지 스토리나 이야기 전개는 원작과 전혀 다르다고 한다. 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 일부이다.

- 신선한 재미와 함께 재조명의 장을 연다.

궁 안에선 하물며 똥개조차 숨겨놓은 비밀이 있다는 설정을 더해 인물들의 숨은 비밀이 반전의 재미를 더하고, 좀처럼 알기 힘든 인간의 속살을 테마화한다.
소소하게는 청와대 셰프였던 봉환이 밥상에서 자주 손이 가는 반찬을 통해 상대가 숨기고 있는 건강 상태와 마음을 알아내는가하면 크게는 역사 속 주목 받지 못했던 왕인

철종에 상상을 더해 비밀스러운 본 모습을 설정.

봉환이 깃든 중전 소용과 철종의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관계는 마치 엇갈린 오랜 부부의 관계 회복기 같다.
서로 죽이고 싶게 반목하다 뒤늦게 후회해 되돌리려 하지만 타이밍이 어긋나 오해하는, 둘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흠집 있는 관계.
그들은 쇼윈도 부부행세를 하다 결국 전우애 같은 끈끈함에 서로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대립과 오해 끝에 손잡는 소용, 철종 콤비.과연 운명은 인간의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걸까? -

배우 신혜선은 드라마 주인공이자 중전 간택을 받은 김소용(철인왕후) 역을 맡았다. 김소용은 현대의 장봉환의 혼이 깃들어 그의 생각대로 움직이지만 간간이 자신의 기억 이 떠오른다. 김소용이 펼치는 다양한 남성적인 행동은 주변을 당황시키고, 시청자에게는 웃음을 흠뻑 안긴다.

배우 김정현은 두얼굴의 철종을 맡았다. 조선판 지킬 앤 하이드인 철종은 겉보기에는 바보같은 허수아비 왕이지만, 뒤에서는 안송 김씨 세력에 대항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비밀리에 세력을 모아 안송 김씨를 치려는 모습을 보인다. 중전인 김소용보다는 한 후궁을 은밀히 좋아하는 모습도 보인다.

한편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최고 시청률이 11.0%까지 치솟으며, 전무후무한 레전드급 퓨전 사극 코미디의 탄생을 알렸다는 평을 받았다. 엄격한 규율 속에 살아가는 중전 몸에 현대의 혈기왕성한 남자의 영혼이 깃들어 벌어지는 엉뚱한 상황들이 시청자들에게 웃음 대박을 안긴 것.

방송은 청와대 셰프 장봉환이 철인왕후가 될 김소용의 몸에 깃드는 과정을 펼쳤다.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허세도 충만해 모두의 시기 대상이었던 장봉환은 누군가의 덫에 걸려 파면도 모자라, 식자재 비리 정황으로 수사까지 받게 되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는다. 형사들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장봉환은 수영장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고, 물속에서 살고자 발버둥 치는 장봉환의 눈앞에 기묘한 풍경이 펼쳐진다. 자신에게 헤엄쳐 다가오는 신비스러운 여인의 입맞춤을 받고 깨어난 장봉환.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진 현실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 시대, 그것도 중전 간택을 받은 김소용의 몸에 영혼이 갇혀버렸다.

김소용 역시 창경궁 춘당지에 빠져 의식이 없다가 눈을 떳으나 이미 장봉환의 영혼이 들어간 상태였다. 괴이한 행동거지로 궁궐을 휘젓고 다니는 김소용의 달라진 태도에 궁궐은 발칵 뒤집어졌다. 권력 다툼의 중심에서 김소용과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였던 철종은 김소용의 달라진 태도에 의아해 하면서도 중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대신들의 말에는 허허실실 넘어가는 데... 철종은 무슨 비밀을 갖고 있을까. (인터넷 연예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