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위험 거의 없는 양성종양… 불임 및 유산 위험성 내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자궁 내 혹'인 자궁근종은 자궁내에 생기는 종양이다.

자궁근종은 우리나라 성인여성 10명 중 2~3명에게 나타날 만큼 흔한 자궁관련 질환이며, 환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지난 25일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의 진료 현황 분석에서 환자는 5년 전보다 60%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는 2017년 37만6천962명에서 지난해 60만7천35명으로 61.0% 늘었다. 연 평균 증가율은 12.6%다.

자궁근종은 주로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의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에서도 4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는 인구가 줄어들었지만, 환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50세 미만 주민등록 인구는 2017년 1천580만 8천772명에서 지난해 1천454만2천28명으로 감소한 반면, 자궁근종 환자 수는 25만645명에서 34만8천370명으로 39.0% 증가했다.

다행히 자궁근종은 양성종양이며, 악성으로 변이될 가능성이 드물어 암을 걱정할 필요는 거의 없다. 또 폐경기 이후에는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전문의들은 자궁에 근종이 생겼다고 무조건 수술해 떼낼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성호르몬 과다분비가 원인

자궁근종의 발병원인은 사실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의학계에서는 자궁근종이 대체로 여성호르몬 과다분비와 관련이 있다고 여기고 있다. 이는 난소의 기능이 왕성할 때 근종이 잘 자라고 초경 이전이나 폐경기 이후에는 발생이 극히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외 비만, 흡연, 스트레스 등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폐경기 이후에 근종이 작아지는 것으로 보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되어지고 있다. 또 자궁근종은 체중이 무거운 여성에게서 더욱 빈번히 발견된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무심코 지내다가 건강진단이나 산부인과 검사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근종이 커지게 되면 일반적으로 월경량이 많아지고 생리통도 심해진다. 특히 자궁의 안쪽에서 발생해 자라는 점막하근종에서는 자궁내막의 면적이 커지기 때문에 출혈량이 많아지고 출혈로 인한 빈혈도 나타난다. 월경전이나 월경기때 유방통이 나타나며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고 색이 검고 덩어리 피가 나오기도 한다.

또 자궁근종의 변성으로 복부통증 및 발열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종양이 큰 경우 아랫배에서 딱딱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자궁의 부피가 커져 장을 압박하므로 빈뇨,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근종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차후 치료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

수술하기전 우선 약물치료 선행

사실 자궁근종의 크기는 콩알만한 것부터 어른 주먹보다 큰 것까지 다양하다. 자궁내에 변화를 주는 근종이 발생했을 때 그 위치나 크기에 따라 나팔관을 막거나 자궁내막에서의 수정을 방해해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 유산이나 조산을 야기할 수도 있다.

자궁근종은 암으로 변이되 지 않기 때문에 출혈, 통증 등 심각한 이상증세가 없으면 전문의들은 보통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대신 근종의 크기가 심하게 변하는 지 확인하는 정기검진을 우선 실시한다.

출혈을 예방하고 크기를 줄이기 위한 일시적인 방법으로 우선 약물 치료를 한다. 또 약물 요법으로 다스려 지지 않고 계속 출혈, 통증 등 이상증세가 있으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자궁근종은 골반내진만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으나 초음파 검사가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선택되고 있다. 이 외 컴퓨터 단층촬영(CT) 도 이용되고 있으며 자궁내에서 돌출된 형태의 근종에는 내시경도 쓰인다.

근종의 크기를 조절하는 약물치료는 호르몬 치료가 주종을 이룬다. 그러나 무월경을 비롯한 호르몬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호르몬 치료가 끝나면 근종이 다시 원상복귀 되기도 해 수술전 보조요법 정도로 이용된다.

기존의 수술요법은 복부를 4~5㎝ 절개해 근종을 직접 제거하거나 자궁을 들어내는 방법 혹은 절개부위를 최소화 한 복강경 수술이 사용됐으나 전신마취와 입원을 필요로 해 요즘은 초음파 시술이 자주 이용되고 있다.

초음파를 이용한 자궁근종용해술’은 초음파로 시술이 필요한 부위를 찾아 고주파 를 이용, 자궁근종을 제거한다. 초음파 시술은 절개를 하지 않아 흉터가 남지 않으며 마취와 입원이 필요없다. 또 20~30대 초반의 임신이 필요한 여성들의 경우 자궁에 칼을 대지 않기 때문에 불임의 가능성이 적은 것이 장점 이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골반통증
·불규칙한 질출혈, 월경량 과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시원하지 않을 때
·월경통이 유달리 심할 때 (인터넷 건강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