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엔 에어컨과 자동차 연비 상관관계도 관심거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개솔린값이 떨어지는 듯 하다가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운전자들은 휘발유값을 절약하는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이중 운전자들이 가지는 궁금증 하나는 에어컨과 자동차 연비와의 상관관계이다. 특히 플로리다주처럼 더운 날씨가 다반사인 지역에서는 더욱 궁금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는 기름값을 아끼겠다며 한여름에도 차량의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을 열고서 주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뉴스가 최근 나왔다.

차 기름을 아끼겠다는 마음은 비단 한국 운전자들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에어컨은 자동차 연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창문을 열고 주행하면 과연 휘발유를 아낄 수 있을까.

에어컨 작동시키면 연료 소모, 그러나...

에어컨은 컴프레셔(압축기)라는 장치가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 컴프레셔는 자동차 엔진의 힘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당연히 연료를 더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미국 에너지부(DE)에 따르면 차량의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것은 더운 날씨에 연비를 낮추는 주요 원인이다. 매우 더운 조건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면 특히 짧은 여행에서 일반 차량의 연비를 25% 이상 떨어뜨릴 수 있다.

그렇다면 에어컨을 끄는 대신 차량 창문을 열고 주행하면 연비를 향상 시킬수 있을까. 답은 창문을 열고 주행한다 해도 연비를 개선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열린 창문으로 공기가 차 내부에 몰아치면 공기역학적 항력(바람 저항)을 증가시켜 차량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만든다. 공기역학적 항력은 천천히 달리는 동네길에서는 상당히 작지만 빨리 달릴수록 커지고 고속도로에서는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창문을 열어 실내의 뜨거운 공기를 우선 배출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연비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특히 좋은 방법은 선루프(자동차 천정 문)를 이용해 환기하는 것이다. 이는 뜨거운 공기를 배출할 뿐만 아니라 차량의 공기역학적 상태를 바꾸지 않아 권장할 만한 방법이다.

더운 날씨는 연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한편 플로리다의 더운 날씨 자체가 연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면도 있다. DE에 따르면 더운 날씨에는 자동차 엔진을 효율적인 온도까지 끌어 올리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추운 북부 지방에서 엔진을 덥히기 위해 공회전을 상당히 해야하는 것을 상상하면 이해가 된다. 또 여름 휘발유 등급은 약간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질 수 있으며, 차량이 달릴 때 주변 따뜻한 공기는 차가운 공기보다 공기역학적 항력을 덜 발생시킨다.

다음은 DE가 내놓은 차량 연비를 아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다.

▲ 느린 속도로 갈 경우 창문을 내리고, 고속도로에서는 에어컨을 사용한다.

▲ 필요 이상으로 에어컨을 사용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온도를 낮게 설정하지 않는다.

▲ 자동차 안이 뜨거워지지 않도록 그늘에 주차하거나 햇빛 가리개를 사용한다.

▲ 에어컨을 사용하기 전에 잠시 동안 창문을 연 상태로 주행한다. 먼저 뜨거운 공기를 실내 밖으로 배출하면 에어컨 부담이 줄어들고 차 안이 더 빠르게 시원해진다.

▲ 주행전에 에어컨이 작동된 상태에서 공회전을 하지 않는다. 운전을 시작한 후 또는 실내 공기를 짧게 내보낸 후에 에어컨을 켠다. 대부분의 에어컨 시스템은 운전 중에 차량을 더 빨리 식힌다.

▲ 차량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설명서는 에어컨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을 하는지, 어떻게 시스템을 가장 잘 사용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 자동차의 경우 충전기에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차를 시원하게 만들어 놓으면 배터리 역량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에어컨 온도 설정을 높게 하면 배터리 전력이 그만큼 적게 소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