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신규 고용 가장 많아... "금리인하 멀지 않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연방 노동부는 8일 지난 2월 미국에서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7만5천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나온 1월 신규 일자리는 기존의 35만 3천 개에서 22만9천 개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작년 12월 증가 폭도 기존 33만3천 개에서 29만 개로 낮춰졌다.

지난달 신규 일자리 수는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만 개였고,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치는 19만 8천 개였다. 미 언론은 2월 신규 고용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것은 미국 경제가 견고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하고 있다.

다만 실업률은 조금 상승한 3.9%로, 전달보다 0.2%P 상승했다. 전문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자,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형세다. 미국의 실업률은 25개월 연속으로 4%를 밑돌고 있다. 이는 1960년대 이후 최장 기록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1월보다 0.1% 증가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4.3% 증가했다. 이는 1월의 4.5% 인상보다 낮고, 시장의 전망치 4.4%보다도 약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임금 증가율은 지난 1년간 물가 상승률을 계속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능가하는 임금 상승률과 소비 지출 증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업종별 일자리를 보면, 보건의료 부문이 6만7천 건으로 가장 많은 신규 고용이 이뤄졌다. 정부 부문에서 5만2천 건, 식음료 서비스 부문에서 4만2천 건을 추가했다. 또 사회 지원에서 2만4천 건이 증가했다. 그 외 다른 주요 업종에서는 전달과 비교해 고용 증가 폭에 큰 변화가 없었다.

2월 지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무난하다고 평가한다. ‘알리안츠 트레이드 어메리카’의 댄 노스 수석경제학자는 CNBC 방송에 “이번 보고서와 지난달 보고서 사이에 새로운 것은 없다”라며 미국이 여전히 좋은 속도로 일자리가 증가하고 임금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조금 더 높다는 것 외에 실질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248벤처스의 린지 벨 수석전략가는 “좋은 보고서”라며 다만, 실업률이 오른 것이 조금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당 임금이 더 정상적인 위치로 돌아왔다는 것은 연준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경제 지표나 노동 지표가 나올 때마다 주목하는 이유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조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노동 시장 과열이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파월 의장은 7일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그런 확신을 갖게 될 지점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리 인하가 6월에 시작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은 작년 7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했고,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