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피 78%로 1위...경찰축 "2004년 5월 대규모 검거때문"

(탬파) 신진우 기자 = 세인트 피터스버그는 6시간마다 흑인이 백인에게 증오범죄를 저지르는 미국 내 최고의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내 전체 증오범죄 중 약 78%가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발생했으며, 세인트 피터스버그가 속해 있는 피넬라스 카운티도 플로리다에서 증오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 나는 카운티 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플로리다주 법무당국이 지난 28일 발표한 2004년도 범죄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세인트 피터스버그 경찰서장 척 하몬은 연말휴가를 줄이면서까지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수치는 잘못된 것이라고 발끈했다. 그는 지난 29일 <세인트 피터스버그 타임스>에 이와 같이 증오범죄 수치가 높아진 이유는 2004년 5월 12일 125명의 대규모 검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당시 사건은 대부분 흑인으로 이루어진 가해자들이 백인 운전자들에게 벽돌과 병을 집어 던진 사건이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얼굴 뼈를 다시 세우는 성형수술을 해야만 했다.

하몬과 다른 지역 유지들은 2004년 밤에 일어난 난동으로 인해 인종갈등이 더욱 심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법무부의 보고서는 정확한 통계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지역사회는 공통체로서 발전해왔으며 지난 일들은 모두 묻어 두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중심부의 치안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인트 피터스버그 시온선교침례교회(MZPMBC) 루이스 머피 목사는 “우리는 뭔가 일이 일어난 후에야 사태를 수습하려 하고 그 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간다”면서 “주변이 평화로울 때 앞으로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법무부 간부들은 증오범죄를 구분하는데 많은 주위를 기울였으며 미 전역 34개 주 67개 카운티에서는 증오범죄가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2004년 플로리다주 전역에 걸친 증오범죄는 21.5% 증가 하였다. 이는 1990년도부터 시작된 증오범죄 통계기록 이래 3번째로 높은 수치다. 2001년 한 해에는 334건의 증오범죄가 일어났다. 경찰은 이를 911사태의 여파라고 보고 있다.

또 증오범죄중 인종갈등에 따른 증오범죄가 57%를 차지했고 성적 갈등에 의한 증오범죄는 16% 증가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종교갈등, 민족갈등에 의해 증오범죄가 뒤를 이었다.

찰리 크라이스트 법무장과은 “증오범죄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증오범죄의 수치가 늘어난 것은 예전보다 신고시스템이 발달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