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언론 "문신이 피부암 조기 발견 방해할 수 있어"

(올랜도)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 해변에서 문신을 한 사람들이 피부암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인용해 문신 색소가 자외선을 더 많이 흡수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28일 전했다.

웰링턴의 외과의사 앤드루 샤피로 박사는 <올랜도센티널>에 "문신 면적이 넓고 색소가 어두울수록 우려되는 병변을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문신 부위의 점이나 반점을 주기적으로 자가검진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인턴비치 피부과 전문의 존 벌린 박사도 최근 운전할 때 햇볕에 자주 노출되는 팔에 문신을 한 여성 환자를 치료했다며 "문신이 있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정기적으로 피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애미대학 실베스터 종합암센터의 제니퍼 탕 박사는 과의 인터뷰에서 "점이나 제거된 점 위에 문신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점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 것은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연구자들 "문신과 피부암 연관성 추가 연구 필요"

2020년 JAMA 피부과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문신 부위의 흑색종은 비문신 부위보다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젊은 층의 흑색종 발병률이 크게 늘고 있고, 이들이 문신 시술의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문신 시술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신이 피부암을 직접 유발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지만, 듀크대 연구팀은 2022년 "문신 부위 피부암 사례 160건을 분석한 결과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자들은 특히 빨간색, 검은색, 남색 등 짙은 문신 색소가 자외선을 더 많이 흡수해 해당 부위가 쉽게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탕 박사는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자외선 차단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