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과제 대필부터 여론 조작까지"…수개월 내 AI 대응 프레임워크 공개


(올랜도) 김명곤 기자 =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인공지능(AI)이 일자리와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새로운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올랜도센티널>이 28일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수개월 내 AI 대응 프레임워크를 공개할 계획이며, 입법 절차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공지능에 우리의 인간성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며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건국의 아버지들이 의도했던 것처럼 우리의 삶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이 빅테크 기업들의 변덕에 종속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여러 행사에서 AI가 학생들이 과제를 대신 쓰게 만드는 등 교육 현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탬파베이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의 AI 기능 '그록(Grok)'이 플로리다대학 농구와 미식축구의 전국 챔피언 횟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사례를 언급하며 AI 정보의 부정확성 문제를 꼬집었다.

AI 정보 왜곡과 일자리 대체 가능성 지적

그는 또 AI가 "허위 내러티브(false narratives)"를 만들어내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며 "기술 과잉"에게 사회가 장악되는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주정부 산하 '정부 효율성 태스크포스'가 지방자치단체의 낭비성 지출을 AI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혀, AI 활용을 전면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표적인 AI 플랫폼 챗GPT는 <뉴욕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접근은 적극적이면서도 신중한 정책 의지를 보여준다"면서도 "각 주의 분절된 대응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술 과두라는 표현은 대중주의적 정서를 자극할 수 있지만 복잡한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한다"며 "플로리다는 회의론을 넘어 실질적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방의회가 최근 예산안 '빅 뷰티풀 빌(Big Beautiful Bill)'을 최종 통과시키며 주정부의 AI 규제 권한을 제한하는 조항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이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AI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올해 초 인물의 AI 생성 성적 이미지(딥페이크)를 삭제할 수 있는 절차를 온라인 플랫폼에 마련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AI와 자동화가 플로리다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법안은 "발표될 즈음에는 이미 시대에 뒤처질 것"이라며 디샌티스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