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미국 내 ‘비도발적 상어 공격’ 최다... 뉴서머나 비치 전 세계 최고

(올랜도) 최정희 기자 = 지난달 22일 사우스플로리다 할리우드 비치에서 한 남성이 상어에 물려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피해자는 40대 남성으로 팔의 윗 부분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번 사고는 최근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일련의 상어 공격 사건 가운데 하나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데이토나에서 멀지 않은 뉴서머나 비치 앞바다에서 18세 서핑 강사가 상어에 발을 물려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상어는 피해자의 발을 물고 10~15피트 가량 끌고 갔으며, 피해자는 다행히 빠져나와 회복 중이다.

6월에도 북동부 잭슨빌 인근 아멜리아 강에서 남성이 상어에 공격당했고, 같은 달 북서부 팬핸들 지역에서는 세 건의 상어 공격이 연이어 발생해 월턴 카운티 해변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플로리다는 해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비도발 상어 공격(unprovoked shark bite)’이 보고되는 지역이다.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 산하 국제 상어 공격 데이터베이스(ISAF)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내 상어 비도발 공격 사례는 14건이며, 이 중 8건이 볼루시아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특히 볼루시아 카운티의 뉴 스머나 비치는 해마다 전 세계에서 상어 공격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해당 지역 해안에선 탁한 물에서 움직임을 탐지하는 어린 상어들의 활동이 많아 물림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상어와 예기치 못한 접촉으로 생긴 사고가 가장 흔해

최근 <마이애미선센티널>이 플로리다자연사박물관 정보를 토대로 전한 바에 따르면 상어 공격 유형 중 가장 흔한 것은 ‘치고 빠지기(hit and run)’ 방식이다. 이는 상어가 사람을 한 번 물거나 상처를 입힌 후 떠나는 경우이며 수영객과 서퍼들은 상어를 거의 보지 못한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오인 공격'으로 분류된다.

반면 흔하지는 않지만 중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고는 ‘은밀한 공격(sneak)’으로 경고 없이 발생한다. 또 상어가 반복적으로 사람 주위를 돌며 종종 접근해 부딪힌 후 공격하는 ‘충돌 후 물기(bump and bite)’ 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박물관은 "심각한 상해나 사망에 이르는 공격은 상어의 먹이 활동 혹은 적대적 행동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번 할리우드 해변 상어 공격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해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해수욕 및 서핑 시 탁한 물, 저조 시간대, 단독 행동을 피하고 상어 감지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