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11일까지... "이번엔 조용히 다녀오고 싶다"

국회 통외통위 위원장인 임채정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당 의원 5명이 6일 베이징을 거쳐 7일 북한을 비공개로 방문하고 11일 돌아오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임 위원장이 열린우리당의 씽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원장 자격으로 북한과의 학술교류를 위해 방북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서는 오는 4월로 예상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사전 준비 작업을 위해 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7일 "임 위원장이 6일 오후 열린우리당 씽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연구원들과 함께 방북 일정에 들어갔다"며 "이 때문에 원래 6~7일로 예정됐던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6일 하루로 줄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6일 오전에는 이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사회를 봤으나 오후에는 한나라당 간사인 전여옥 의원이 대신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임 위원장이 방북 신청을 해 이를 승인해줬다"며 "이번에 조용히 다녀오고 싶다고 해 사전에 방북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임 위원장은 열린정책연구원장 자격으로 북한의 조국통일연구원과 학술교류를 위해 방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방북하는 인사들은 임 위원장과 박병석·이은영·오영식·김동철 의원 등 여당 의원 5명을 비롯해 이승환 민화협 정책위원장, 최동규 열린정책연구원 사무처장 등 모두 11명이다.

임 위원장의 이번 방북은 표면적으로는 북한과의 학술교류다. 열린정책연구원은 지난달 11~12일에도 방북해 북한 조국통일연구원과 학술교류사업 추진에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 방문 자체를 크게 자랑하는 정치인들이 이번에는 비공개로 평양에 간 이유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임 위원장의 이번 방북은 오는 4월 방북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 정부 차원에서는 나름대로 준비를 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에는 김 전 대통령 인맥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들을 이용해 방북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태경 기자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