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라이벌 메트로가 인수

(게인스빌) 한지숙-김명곤 기자 = 월마트가 지난 5월 한국 시장의 철수에 이어 유럽경제에서 가장 큰 시장인 독일에서 85개의 지점을 라이벌인 메트로에 매각하고 철수한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가 독일에서 철수하는 것은 월마트가 두번째다.

월마트 부회장 마이클 듀크는 AP 통신 28일자에 “우리는 성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에 투자와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면서 "독일의 비즈니스 환경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에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메트로와의 거래에서 19개의 월마트 지점과 나머지 임대 지점을 넘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5년에 20억 유로(미화 25억5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월마트 지점들은 메트로의 리얼 하이퍼마켓 브랜드로 변경된다. 또한 월마트의 창고 및 물류시스템은 독일 시장에서 메트로의 550개의 '리얼 하이퍼 마켓'의 위치를 더욱 강화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월마트 지점 인수의 재정적인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입가격보다 자산가치 클 것이라고 메트로의 관계자는 밝혔다. 메트로의 중역인 한스-조아킴 코에르베르는 “월마트 인수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지점 개설을 마무리하는 것이며, 독일 시장에서의 메트로의 영향력을 증대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독일 고객 특징 공략에 실패

아칸소 본틴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월마트는 14개의 나라에 6천 500개 이상의 지점이 있으며, 주당 1억7천 600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한다.

월마트는 1997년에 웰트카우프와 인터스파 하이퍼마켓 체인을 인수하여 독일에 입성하였다. 하지만 1만 1천명을 고용한 독일의 월마트 스토어는 지역 시장의 장벽을 넘기가 힘들었다.

함스부르크 투자회사 코페르니수스 중역인 사이 슈루에터는 월마트는 물건을 좀더 싸게 사는 곳을 안다면 더 싼 다른 마트로 가버리는 독일 소비자의 습성을 깨뜨리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독일의 리들, 알디 에인카우프와 같은 대표적인 할인업체들이 같은 상품을 더 싸게 공급함으로써 월마트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은 도시 중심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종업원들은 억지로 웃으며 인사하는 월마트의 판매전략에 거부반응을 보였다.

슈루에터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를 통해 "비즈니스맨으로 10년 동안 적자를 본다면 비즈니를 포기해야 한다."면서 "월마트는 여기에 비즈니스 모델을 증명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왔다, 그들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일본 및 중미 시장 사업확장 지속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해외 확장을 과시한 바 있는 월마트는 작년에 3천120억 불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해외지점의 판매수입은 11.4퍼센트 증가했다.

한편 분석가들은 월마트가 260억불의 한국 시장에서 철수해 월마트의 확장정책이 무모했음을 들어 냈으며, 특히 주부들이 식료품에 만족하지 못했다

월마트는 또한 매우 까다로운 고객으로 유명한 일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투자를 증가시키고 있다. 작년에 월마트는 일본의 ㈜세이유의 대다수의 주식을 획득하여 인수하였으며, 브라질의 점포를 인수하여 중앙 아메리카 유통체인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월마트의 매각 소식이 알려진 날, 메트로의 주식은 프랑크프루트의 주식시장에서 44.96유로(미화 57.27달러)로 2.7퍼센트 상승했으며, 월마트 주식의 개장가는 8센트 떨어진 43.45달러에 거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