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부패의 고리구조 벗어나기 위한 회개운동 벌여야

사회적 인식으로 볼 때 한국교회는 정직하지 못하고 부패하였으며 금권화되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역사적으로 일제 때 신사참배에 참여한 원죄도 빼놓을 수 없다. 주기철 목사를 희생양으로 삼았고 일제 앞잡이가 되어 역사적 죄과도 씻어내지 못했다.

부정직한 한국교회

지금 성령 충만 을 앞세운 헌금 강요 가 부패한 대형 교회의 상징처럼 되어 있다. 당연히 금권화된 교회의 부패는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다. 헌금과 교회 건축을 둘러싼 장로와 목사들의 부패와 전횡은 교회가 부패의 전형으로 자리 잡는 구실을 했으며 이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불어 일부 대형 교회 목사들의 공공연한 교회 공금 유용, 횡령 사건 등이 줄을 지었다. 게다가 부자 세습 교회의 사회 문제화로 교회의 이미지는 실추되어갔다. 이는 원시 가부장적 권위주의 문화 와 신권주의 가 혼용된 터였다.

대형 교회 목사들과 상회(각 교단 총회)들은 친일시대를 마감하고는 또 앞서서 독재 권력에 깊숙이 개입해 권력 구조에 편입했다. 독재 권력을 비판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권력에 안존하면서 부패와 독재를 모른 채 해왔던 연장선에서 교회의 부패 구조가 암세포처럼 자라왔다.

정치와 닮아 있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와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부패의 고리 구조가 교회뿐만 아니라 교회의 권력 기관화된 상회의 독재화로 나타났고 교회 권력-정치 권력 의 밀월, 유착 관계가 온존되어 왔다.

그러나 민주화가 되자 앞서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약삭빠른 변질을 보였다.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정글의 철칙을 좋아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자화상이다. 사회 정의에는 전혀 무관심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교회 재정 가운데 사회 약자를 위한 재정지출 비율이 얼마나 될까? 상상에 맡기지만 1~2%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현재의 통계인 것을 보면 우리 교회가 얼마나 부자의 삶에 닮아 있는지 알 수 있다.

대형 교회와 상회는 국민 복지나 사립학교법 개정을 두고 이를 찬성하는 정권을 좌파 로 몰아세웠다. 사회 정의를 세우자니까 반대하고, 사립학교에 대한 법을 개정하자니까 정권 퇴진을 운운한다.

보라! 이 정권이 과연 좌파 정권이라면 이토록 부의 편차가 심할까? 상위, 하위의 각 20% 소득격차가 무려 8배를 넘는다는 데도 말이다. 게다가 상위 5%가 우리 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이 정권을 두고 좌파라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고작 잘한 것을 하나 들라면 유일하게 사립학교 법 개정을 들겠는데 이것마저 좌파 로 운운하다니.

교회들을 속속들이 살펴보라! 어디 공정하게 회계 법인에 의한 회계 감사를 하고 있는지 말이다. 대구의 모 대형 교회의 경우, 작년 담임 목사를 '이단'으로 고소하면서 터줏대감격인 장로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이들이 교회를 자신들의 수중에 두고 교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폭거가 교회에서만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회인 노회의 재판이 공정하지 않아 교회 분규가 계속되고 있다. 이단이 아닌데도 시무 해임을 내린 것 때문에 성도들의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게다가 고소 측 장로들은 2005년도 회계보고도 하지 않고 있는데 성도들이 이를 요구하자 교회 소란을 목적 으로 그런다며 상반기를 넘긴 지금까지 회계 보고를 위한 공동의회조차 열지 않고 있다.

이렇듯 교회와 상회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의 중심에는 부정직함 이 있다. 그들에게 상식적인 것인지는 모르나 하나님의 공의와는 거리가 멀다. 하나님은 부정직과 거짓말을 싫어하시는 분이시다.

교회의 죄악은 눈 감은채 사회를 가르치려 들다니

요즘 대형 교회 목사들은 우리는 사회에 소금이요, 빛이다 라는 설교를 잘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런 설교를 누워서 침 뱉기라고 여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이 타종교에 넘어가는 첫째 이유가 정직하지 못하기 때문 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작년 대학생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교회가 정직하지 못하다는 여론이 80%가 넘었다. 그래서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슬프고도 참담한 교회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정직하지 못한 자들이 대형 교회의 목사들이요, 장로들이라면 회개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회복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 교회들은 깨어나야 한다. 세상을 가르치려 들기 전에 회개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먼저 사회에 정직한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 교회의 실상이 정직 이요, 하나님의 공의'가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가를 본보기로 보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이름 난 목사들이 나서서 'ooo뉴라이트'를 운운하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교회에서 비일비재한 회계 부정과 공금 횡령·공금 유용 사건·간통 사건 등 사회를 뺨치는 교회의 죄악은 눈감은 채 사회를 가르치려 드는 자세를 보니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사회보다 더 부패한 교회암(敎會癌)은 치유하지 못하면서 사회를 비판하는 상회와 목사를 볼 때 자신들이 속해있는 기독교의 부패에는 눈감는 처사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대형 교회 목사는 목사대로 사회에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고 명성 있는 목사들은 목사대로 남 탓 을 하고 있으니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얼굴 둘 곳이 없을 지경이다.

대형 교회 목사의 교회 사유화를 통한 부자 세습, 교회 돈으로 자식들의 사업 자금으로 끌어 쓰는 형태, 간통건의 합의금을 교회 돈으로 유용하는 행태 등 한국교회의 참담한 몰골에 대해 회개운동을 해야 한다. 교회 재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제도를 강구하지 않은 한, 우리 한국 교회가 더 이상 사회를 지탄하는 일은 누워서 침 뱉기 이상의 어떤 의미를 주지 않을 것이다.

목사 자신들의 부패는 감춘 채 사회를 치유하려는 발상을 전환하지 않는 한 더 이상 우리 기독교는 사회적 지도적 위치에 서 있을 그 어떤 자격도 없으며 이는 교회 혐오감만 부추길 뿐이다. / 황 선 주 (교육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