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주창자들이 말하지 않으려는 몇가지 사실들

리더(leader)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리드(lead)를 하는 사람을 말하는 단어이다. 또한 리더십이란 말이 있다. 그것은 리더를 리더되게 하는 자격, 능력을 말하는 것이겠다. 그래서 리더에게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이 둘은 반드시 둘이 함께 가야만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둘이 항상 함께 가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결과 어떤 리더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데 비하여 어떤 리더는 리더십이 없는 사람도 있다.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떤 리더에게 온 생애에 걸쳐, 혹은 그가 리더의 자리에 있는 동안 리더십이 항상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리더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리더십이 잘 갖추어진 리더라 할지라도 그가 사람인 이상 리더십을 행사 하는데 있어 항상 완전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리더십 이론은 이 점에 대하여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아니 애써 눈을 감고 있으려 한다.

자랑할 수 없는 인간의 리더십

기독교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는 어떠한가? 과연 성경에서는 사람에 관하여 어떤 존재라고 말하고 있을까? 이에 대하여 바울이 고린도 전서 3장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자 다.

어떤 이는 말하되 나는 바울에게라 하고 다른 이는 나는 아볼로에게라 하니 너희가 육의 사람이 아니리요 그런즉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냐 그들은 주께서 각각 주신 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전 3: 4- 7)

바울은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라고 말하며 사람들은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도 포함하여 '아무것도 아니' 라고 말하고 있다. 결론으로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고전 3:21)

그러나 리더십 이론은 사람을 자랑하는 이론이다. 사람에게 리더십이 있음을 자랑하는 이론이다. 그래서 리더십이 있는 사람에게 영향력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 권위를 부여해 주어 그를 따르는 것을 당연시 한다.

존 맥스웰은 그의 책 <리더십의 법칙>( p.241)에서 중국의 시를 하나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 그들의 일이 성취되었을 때 / 그들의 일이 다 완수되었을 때 / 사람들로 하여금 / 우리 힘으로 이 일을 해냈다 말하게 한다

이 시를 인용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훌륭한 지도자에 대해서 당신이 찾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충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리더십 주창자들이 말하는 사람의 힘 이다.

'지도자 상' 세우는 것은 우상을 세우는 것

그러나 성경에서는 리더십 주창자들이 그렇게 찬양해 마지 않는 영적 지도자들의 실수를 적나라하게 적어 놓고 있다. 그것은 사람은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모세도 그렇고 다윗도 역시 실수를 저질렀던 사람들이다.

다윗의 실수로 인하여 죽은 이스라엘 백성이 무릇 얼마이며 다윗의 실수로 인하여 고난받았던 그의 가정 구성원은 또한 얼마였던가? 모세도 결국 그의 실수때문에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고도 후손들이 무덤이 어딘지도 모르는 쓸쓸한 죽음을 맞지 않았던가?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의 부족함과 잘못을 성경에 일일이 기록해 놓은 것은 호사가들이 할 일 없어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다. 후세에 경계로 삼기 위하여 기록해 놓은 것이다. 너희는 실수 하는 사람임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애써 거기에 눈을 감고 지도자의 상을 세우기에 애쓰는 분들은 그게 바로 하나님 앞에 우상을 세우는 것에 다름 아님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지도자들이 실수하는 사람임을 밝히고 있는 것은 성경뿐일까? 아니다. 인류역사 자체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인류 역사의 다른 부분을 들먹이지 않고 교회사를 몇 페이지만 열어 보면 그것이 확실하지 않은가?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 한국의 교회 모습을 살펴보면 그런 모습들이 환하게 보인다.

그렇게 리더 양성을 외쳐오고, 영적 리더십을 부르짖은 결과 지금 현재 우리 나라의 교회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리더가 득시글거리는 대형교회 치고 어느 한 교회 몸살을 앓지 않는 교회가 없다. 심지어 그런 교회에서 오히려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불륜 6걸 이니 하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가.

그런 소리가 들려오는데도 불구하고 당사자이면서 자칭타칭 영적 지도자 라 하는 그 분들이 거기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스스로를 불륜 6걸이라 부르는 사람들의 잘못된 시각을 자비로운 마음, 그리고 사랑의 마음으로 덮어 주고 있는 것인가? 일만 터지면 사회 법정으로 달려가 고소를 일삼는 그분들이 왜 그런 소리는 애써 못들은 척 하고 있는 것일까? 그게 바로 2006년도 우리나라 기독교의 현실 아닌가?

하나님에게 촛점을 맞추는 신앙으로 되돌아 가야

영적 지도자, 영적 아버지라 하는 사람들의 일부분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교회 강단의 중심부에 서서 영적 리더십 을 외치고 있는 게 바로 우리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이게 바로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 는 성경말씀을 몰라라 하고 헛된 지도자론을 부르짖은 결과가 아니겠는가?

리더십을 부르짖는 자들이여, 성경을 다시 한번 자세히 읽어보라. 그리고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는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는 말은 곧 의지할만한 사람을 세우지도 말라는 것이다. 사람들 앞에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하나님이 들어서야 할 자리에 사람으로 대신하지 말라는 말이다.

지금이라도 사람에 의지하기보다는 하나님에게 촛점을 맞추는 참된 신앙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 오세용 목사 (전 에반스빌 제자침례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