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협회, 오렌지 시티 청년에 '불가' 통보

한 젊은 남성이 장기 기증자를 찾는다는 자신의 웹 사이트로 인해 장기 기증협회로부터 오랫동안 기다려 오던 신장 이식을 거부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AP 통신이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랜도에서 북쪽으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오렌지 시티 주민 알렉스 크리오나스(28)는 작년 패트릭 개리티라는 남성과 친구가 된 이후 그로부터 장기기증을 약속받고, 탬파 병원 소속 라이프 링크 장기 협회에서 혈액형과 조직검사등 장기이식에 필요한 모든 조사를 마쳤다.

이후 두 사람의 상태가 장기이식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만큼 일치한다는 결과는 크리오나스를 들뜨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식날 만을 기다리고 있는 그에게 라이프링크측은 이식 수술을 베풀 수 없다는 통보를 최근 보냈다. 이유인즉, 크리오나스가 현재 장기기증자를 찾고 있다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

장기기증은 일반적으로 가족이나 친지들 사이에서 주로 이루어지지만, 미 장기 협회는 그동안 장기 기증자와 환자 사이에 불법적 장기 매매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미 장기 협회와 장기 이식 의사 협회는 지난 해 가을 웹사이트나 빌보드판이나 미디어를 이용해 장기 기증자를 찾는 것을 허락치 않고 있다. 이는 기증자가 턱없이 모자라는 반면, 이식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현재 8만7천여명의 환자들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장기 협회 통계에 따르면 이중 신장 이식 희망 환자들은 6만여명을 상회해 타 장기 이식 희망자보다 월등하게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장 다음으로는 간, 폐, 심장, 그리고 췌장 순으로 희망자수가 분포돼 있다.

2003년 한 해동안 장기 이식 건수는 2만5천 건수에 이른 반면, 같은 해 장기 이식을 기다리던 환자 중 6천27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크리오나스는 19세이던 1995년 신장이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뉴욕에 살고 있었던 그는 2003년부터 투석을 받기 시작했고, 장기 이식 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건강상태와 혈액타입 등으로 인해 그의 이름은 명단자 밑을 맴돌았다.

그는 결국 지난 해 5월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미 동남부 지방의 장기 이식 평균 대기 기간은 약 2년 반으로 타지역보다 7개월정도가 더 빠르다는 통계가 나와 있기 때문이다.

크리오나스는 그동안 여러 친구들이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으나 모두 자신과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개리티는 웹사이트를 통해 연결된 것이 아니라 파티에서 만나 친구가 된 후 기증 의사를 밝혔다며 라이프 링크의 결정에 분개해 했다.

개리티 또한 크리오나스가 자신에게 신장 기증을 부탁한 적이 없었으며, 친구가 된 지 4개월만에 장기 기증을 하게 된 사실에 대해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크리오나스와는 분명 친구 사이라고 언론에서 주장했다.

크리오나스는 2003년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실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 이식관련 웹사이트에는 윤리적인 문제들이 따른다고 전한다. 자칫 장기 매매로 이어질수 있 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소지하거나 이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