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기회 항목에서 각각 'F' 'D' 받아

(게인스빌) 강수진 - 김명곤 기자 = 최근 몇 년 동안 플로리다 대학 (UF)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과 소수 인종 출신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점점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영리 기관 에듀케이션 트러스트(The Education Trust)의 최근 보고서가 밝혔다.

플로리다 대학은 이 보고서에서 저소득층 학생과 소수 인종 학생에 대한 입학 기회 항목에서 각각 'F' 와 'D'를 받았다.

워싱턴 DC 소재 에듀케이 션 트러스트는 워싱턴 미국 고등 교육 연합의 부설 단체로, 주로 저소득 학생 및 소수 인종 학생과 일반 학생간의 교육 성취도 간격을 없애기 위해 1990년에 세워 졌다.

이번 보고서는 '불평등 핵심 기관: 유명 주립 대학들에 나타난 불평등' 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1월 세째 주에 발표되었으며, 2004년 자료를 중심으 로 50개 주립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대학 순위 높이기, 저소득층 학생 입학률 저조 현상 불러

에듀케이션 트러스트의 보고서는 저소득층 학생의 입학 기회 항목은 펠 그랜트(Pell Grant)를 받은 학생 수를 각 대학별로 비교해 평가했다. 펠 그랜트는 미국 교육부가 연간 소득 4만 달러 이하 저소득층 학생에게 수여하는 장학금으로 학 사학위나 전문 학위를 받지 않은 학부생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펠 그랜트를 받고 2004년 플로리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전체 입학생의 24% 를 차지하 고 있는 반면, 다른 대학에서는 평균 4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16%의 격차는 2%의 차이만을 나타냈던 1992년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플로리다 대학만 이같은 현상을 보인 것은 아니다. 50개 주립 대학 중 단지 7개 대학만이 지난 1992년에 비해 저소득 학생의 입학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이에 데이빗 덴스로우 플로리다 대학 경제학 교 수는 명문 주립 대학들이 대학 순위에 있어 상위 랭킹을 차지하기 위해 대학 입학 사정 기준을 계속해서 높이는 것이 저소득 학생의 입학률 저조 현상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즉 저소득층 자녀들은 입학 성적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입학 사정 기준이 높아질수록 저소득층 학생이 불리하다는 것이다.

덴스로우 교수는 대학이 결국 돈 많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로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대학 순위를 생각하는 한 대학 교육의 탁월성과 공 평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소수 인종 학생 입학률은 상승세

그러 나 총 50개 대학 중 플로리다 대학을 포함한 15개 대학이 1992년 이후로 꾸준히 소수 인종 출신 학생의 등록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수 인종 학생의 졸업률 항목에서는 플로리다 대학이 좋은 평점을 받았다.

소수 인종 학생에 대한 입학 기회 항목은 각 대학의 2004년 입학생 중 소수 인종 학생수 비율과 각 주의 2004년 고등학교 졸업생 중 소수 인종 학생수의 비율을 비교해 평가했다.

플로리다 대학의 경우, 2004년 가을 입학생 중 소수 인종 학생 비율은 23%였으며, 2004년 플로리다 내 고등학교 졸업생 중 소수 인종 학생 비율은 39%였다 .

또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저소득층 출신 학생에게 제공하는 장학금 액수보다 돈 많고 성적 좋은 학생에게 제공하는 장학금 액수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에서 2003년 사이에 대부분의 주립대학들이 연 소득 2 만불 이하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장학금이 학 생 1인당 383달러로 29%가 증가한 반면, 연 소득 10만불 이상의 부유층 학생에게 제공하는 장학금은 학생 일인당 535달러로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 보고서의 종합적 평가에서 플로 리다 대학은 다른 23개 대학과 함께 D를, 8개 대학이 F, 14개 대학이 C, 4 개 대 학이 B를 받았으며 A를 받은 대학은 한곳도 없다.

대학측 "새 프로그램 이전의 자료를 토대로 해 신빙성 없다"

재니 포그 플로리다 대학 교무 처장은 이번 보고서 결과에 다소 당황했지만 이번 보고서는 플로리다 대학이 저소득 및 소수 인종 출신 학생 들의 입학 관문을 확대하기 위해 새 프로그램들을 실행하기 이전에 얻어진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별로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 번 보고서가 플로리다 대학 안에 널리 퍼져있는 우려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 학생 구성에 있어 경제적 인종간의 다양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 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플로리다 대학은 현재 퍼스트 제너레이션 매칭 그 랜트 프로그램을 실시해 연간 소득이 4만 달러 이하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장학 금을 수여함으로 저소득층 및 소수 인종 출신의 입학 기회를 넓히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 우수 졸업생들에게 제공하던 전국 우등 장학금액을 삭감하는 대신 경제 적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의 장학금 지급액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플로리다 대학 입학 관계자들은 최근 입학 사정 기준에 있어 시험 성적보다는 응 시자가 처해있는 경제적 형편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 를 들어 단순한 입학 성적 보다는 가족을 돕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형편에 있는 학생들을 우선시 하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