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급등에 잦은 허리케인이 요인

(잭슨빌) 성호연-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가 너무 빨리 성장한다고 불평하던 사람들은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올랜도 센티널>이 22일 미국 인구조사국 발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매년 2% 이상 급격하게 증가하던 플로리다의 인구가 2006년에는 1.8퍼센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2005년에 플로리다는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아이다호주 다음인 네번째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던 주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플로리다가 9위로 떨어졌다. 플로리다 대학(UF) 경제 경영 연구부의 인구통계학자 스테판 레이어는 플로리다의 인구가 하락한 것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고 계속해서 둔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 증가율 9위로 떨어져...둔화세 계속될 듯

그렇다면 플로리다의 인구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워싱턴 DC의 브루킹스 협회의 인구통계학자 윌리엄 프레이는 "경제적 요인이 인구 성장률을 둔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비싸지 않은 곳으로 옮긴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주택 중간값은 24만불이다. 올랜도의 주택 중간값은 25만불 정도이고, 남부 플로리다는 이보다 더욱 비싼 35만불이다. 여기에다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모기지외에도 급등한 보험료를 지불해야 했다. 어떤 보험료는 2004년 허리케인 시즌 이후에 25% 이상 올랐다.

이로 인해 플로리다의 주택 판매는 20% 이상 감소하고, 학생 등록률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 정부는 인구 감소에 따른 세입의 감소를 대비하고 있다.

중앙플로리다 대학(UCF)의 경제 경쟁력 학회의 책임자 션 스나이스는 플로리다의 경제는 여전히 튼튼하지만, 그 여세는 한풀 꺾였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인구 증가가 둔화세를 보인 것은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2005년 허리케인도 한 요인이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전에는 루이지애나의 인구는 2005년 중반까지 1만 2천에서 450만명까지 증가하고 있는 추세였다. 그러나 2006년 7월까지 전체의 5%에 달하는 22만여명의 주민이 루이지애나를 떠났다.

인구통계학자 스테펜 레이어는 카트리나가 플로리다에 끼친 영향은 심각하지 않았지만, 조지아와 노스 캐롤라이나 텍사스와 같은 주에서는 카트리나 때문에 2%까지 인구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인구 1천 810만명...올랜도 인구증가율 가장 높아

이번 인구조사국 통계에서 몇가지 특기할 만한 사항을 살펴보면, 우선 미국 전체에서 인구성장이 가장 빠른 주로는 애리조나가 꼽혔다. 애리조나는 네바다를 물리치고 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 인구증가를 보면, 미국 북동부지역은 6만2천명이 증가했지만, 서부지역은 100만명, 남부지역은 150만명이 각각 증가했고 중부지역은 28만 1천명이 증가했다. 남부지역은 현재 전국 전체인구의 36%, 서부는 23%, 중부는 22%, 북동부는 18%를 차지한다.

한편 플로리다의 인구는 1,810만명으로 여전히 미국에서 네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를 고수했다. 2006년에 32만 1천명이 플로리다로 이주해 왔고, 2005년에는 40만 1천명이 이주해 왔다.

특히 올랜도의 인구증가율은 지난 수 년간 3%를 맴돌았으며, 플로리다의 대도시 지역에서 올랜도의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