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경찰 처사 지나치다" 항의

5세 여자 아이가 교실에서 난동을 부렸다는 이유로 세인트 피터스버그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세인트 피터스버그 타임스가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몸무게 40파운드의 이 여자 아이는 책과 켄디 접시를 내던지고 선생에게 발길질을 했으며,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 교장의 복부를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자아이가 출석하고 있는 페어마운트 초등학교의 유치원 수업에서는 당시 학생들이 수학 실습의 일환으로 '젤리 콩알 세기'를 하고 있었으며, 이 아이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갑자기 젤리 콩알이 든 그릇을 빼앗아 내던지기 시작했다.

결국 아이를 진정시키지 못한 교사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분후에 도착해 아이의 손을 플라스틱 끈으로 묶고 발에는 수갑을 채워 경찰차 뒤칸에 옮겨 실었다. 여자아이는 체포되자 감옥에는 가기 싫다고 소리를 질러댔으며 경찰은 달려온 엄마와 함께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한편 학교 당국과 교육청은 경찰이 5세여아를 성인 취급하여 체포한데 대해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마이클 바세트 세인트피터스 버그 제 3지구 교육감은 "우리는 5세여아가 체포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면서 경찰의 처사에 불만을 표했다.

교육감은 학교 담당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을 뿐 일반 경찰에 이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경찰은 종종 이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말썽꾼 아이를 조용히 가라않히는 정도로 일을 처리했다"며 일반 경찰의 이번 처사가 지나치다고 항의했다.

이 지역의 학생 체벌 규칙에 따르면, 학생이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난동을 부릴 경우 10일동안의 정학에 처해 지거나 심한 경우에는 제적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교육청 대변인은 이같은 규칙이 유치원 아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이의 어머니는 이번 사건에 대해 법정 소송 여부를 변호사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우리 아이는 결코 학교에 되돌아 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 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