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독인 서로에 편견-적개심 가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15년이 흐른 후 서독인들 중 24%가 베를린 장벽이 다시 복구되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A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독일의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독일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된 이후 복구비로 약 2조 달러를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독의 경제는 침체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자산의 결손액의 증가와 지지부진한 경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베를린 장벽은 동 베를린 주민들이 서 베를린으로 탈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1961년 동독에 의해 축조되었다.

<베를린 모르겐 포스트>지가 26일 '포르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를린 장벽이 남아 있는 것이 더 좋았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동독출신 독일인들 중 12%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서 베를린 출신 주민들 가운데서 11%가 베를린 장벽이 되돌이켜 지는데 찬성했으며, 동 베를린 출신은 8%가 이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는 양측간에 서로에 대해 상당한 편견과 적개심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론조사 결과 서 베를린 출신들의 58%는 동독인들이 과거지향적이고 자기 연민에 빠져있다고 응답했으며, 동 베를린 출신들의 47%는 서독인들이 자신들을 식민지 국민처럼 거만하게 다루었다고 응답했다. / 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