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논란' 프레데릭, 가장 유력

최근 선거법 위반으로 자격 정지상태에 있는 버디 다이어 올랜도 시장을 대신할 시장 선출 특별선거가 5월 3일로 정해졌다.


다이어 전 시장은 지난 달 11일 선거 전문가를 고용해 불법적으로 부재자 투표자를 모은 혐의로 법원에 의해 시장직을 정지 당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측에서는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특별 선거를 취하해 달라고 법원에 청원했으나 오렌지 카운티 지방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는 후보는 다이어 시장측에서 제기한 소송이 완전히 해결될 때 까지만 시장직을 위임한다. 만약 다이어가 협의를 벗게 되면 그는 다시 시장직으로 돌아올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한 경우 시 당국은 정식 시장 선출을 위한 두번째 특별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랜도 시장 특별 선거 투표용지에는 올랜도 전 시장 빌 프레드릭, 은퇴 경찰관인 샘 잉스, 사업가 에드워드 로페스와 켄 멀베니, 칼럼리스트인 빌리 맨스 등 5명의 후보가 올랐으며, 작가인 톰 레빈은 기명후보(write-in candidate-투표자가 이름을 적어 내는 후보)로 선거를 치루게 된다.

프레데릭, 과거사 파헤치기 분위기 일어

이들 중 프레드릭은 1980년도와 1992년도에 이미 올랜도 시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잉스와 멀베니는 2004년도 시장 선거에서 다이어에게 각각 패한 바 있다.

특히 멀베니 후보는 근소한 표차로 다이어에게 밀려났으며 이후 다이어를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한 장본인으로 최근 지역 여론조사 결과 프레드릭 후보에게 한참 밀리고 있다.

시장 후보가 되려면 4천330불의 경선비용을 지불하거나 842명의 유권자로부터 서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842명의 서명을 못채워 후보자 등록비를 제출한 잉스와 맨스는 등록비를 1/3로 감면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중이다.

한편 임시 시장 후보로 가장 유력한 프레드릭 전 시장이 후보 경선에 정식으로 오르자 마자 지역에서는 그에 대한 '과거사 파헤치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과거사'란 1960년대 올랜도에 세워졌던 해군 훈련 센터가 근래 폐쇄 된 이후 그 자리에 거주지가 들어서게 되기까지 프레드릭 전 시장의 심상치 않은 행보를 일컫는다.

프레드릭 전 시장은 임기 동안 해군 위원회에게 해군 훈련 센터를 폐쇄치 말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2년후 시장임기가 끝나자 마자 해군 위원회는 훈련센터 폐쇄를 결정했다.

이후 올랜도 시 당국은 해군 훈련센터 부지(현재 '볼드윈 파크' 가 들어서고 있음)의 개발에 큰 관심을 가졌고 ‘올랜도 파트너’라는 개발회사가 공사를 수주받았다. 이때 ‘올랜도 파트너’는 전임 시장인 프레드릭을 고용한 것. ‘올랜도 파트너’는 이후 하야트 호텔 체인을 소유한 '프리츠커 그룹' 에 공사를 넘겼다.

비평가들은 당시 올랜도 시 당국이 공사업체에게 대출 혜택까지 주어 가며 시 부지를 싼 값에 넘겨 주었다고 비난했었다.

프레드릭 후보는 그러나 지난 31일 공식발표를 통해 자신의 역할은 조경 개발자와 이웃 윈터 파크 주민들에게 조언 하는 것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프레드릭은 공사가 ‘올랜도 파트너’에서 '프리츠커'로 넘어가는 과정에 전혀 개입 한 적이 없으며 이 과정에서 1백만불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일부 주장에 '터무니 없는 소리' 라며 반박했다.

그는 또 자신이 당선될 경우 다이어 시장이 최근 밀고 나갔던 다운타운 개발 등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멀베니, 선거위한 거주이전 의혹

한편 프레드릭의 재정적인 부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멀베니는 자신 역시 또 다른 의혹을 해명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

올랜도 시 행정사원인 아라나 브레너는 현재 멀베니가 거주하고 있는 곳의 전기사용량이 시간당 115kw/h에 불과 하다며 이것은 사람이 실제로 살고 있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전했다.

서류상으로 멀베니는 멜레 아일에서 거주하다가 2003년 12월에 올랜도 다운타운에 있는 한 아파트를 임대해 살고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올랜도 남동쪽에 있는 레이크 노바에 집을 구했으며 그 이후 노바에 있는 그의 집은 매달 2천194 - 3천693 kw/h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시 행정사원의 끈질긴 추적으로 ‘선거를 위한 거주이전’의혹을 받고 있는 멀베니는 이 문제로 인해 후보자 자격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 편윤석-최정희 기자